[여랑야랑]BTS와 팔 번쩍 / 정의당 ‘아 옛날이여’ / 민주당 계파 갈등 ‘그땐 그때고’

2022-07-20 233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무엇이 번쩍일까요?

[기자]
팔을 번쩍 들었습니다.

어제 그룹 BTS를 부산세계박람회의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가 열렸었죠.

이 자리에 참석한 장성민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의 '팔 번쩍'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Q. 장성민 기획관은 왜 번쩍 들었을까요?

저도 궁금해서 연락을 시도해 봤는데 아직 답변을 듣진 못했습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선거 유세 때나 하는 행동으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사진 한 장 건지려고", "고위 공직자들은 자신 위주로 행동하는 부류"라며 비판했는데요.

Q. 한덕수 국무총리도 팔을 들어올렸나보죠?

한 총리도 위촉패 전달 후 한 손을 들어 올리면서 BTS 멤버들의 얼굴이 가려지는 등 어정쩡한 자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Q. BTS가 주인공인데, 본인이 주목받는 느낌이네요.

아무래도 정치인은 보여주기에 익숙하고 대중은 이에 대한 반감이 있죠.

4년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는데요.

'유명인을 정치에 이용하냐'는 비판을 매번 받으면서도, 그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나 봅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옛날을 그리워하는 노래를 부르는 듯 하네요.

한 때 풍성했던 정의당의 재정 상황이 심각합니다.

[문정은 / 정의당 비대위원 (지난달 23일)]
"현재 부채는 36억이며, / 적자는 각종 돌려막기 차입으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일매일 수백만 원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총선에 출마한 지역구 후보들 지원금 43억 원의 빚을 떠안으면서, 당직자들 월급 줄 돈이 없다고 합니다.

Q. 정의당은 후원금이 늘 풍성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2년 전엔 심상정 의원이 국회의원 개인별 후원금 모금액 1위에 올랐었죠.

당비를 내는 당원도 3년 전엔 5만 명이었는데요, 지금은 1만 명대로 줄어들었습니다.

Q. 그래도 당직자들 월급은 줘야 할텐데요.

서울 여의도에서 임대료가 싼 지역으로 당사를 옮기는 계획에 덧붙여 소속 국회의원들이 사비를 모아서 당직자 임금을 주기로 했는데요.

Q. 시련의 시간이네요.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그땐 그때고' 이재명 의원과 비명계 당권 주자들이 보이네요.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이재명 의원을 공격하고 있는 포인트, 바로 사법 리스크입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방탄용 출마, 사법 리스크란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습니다."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늘)]
"사법 리스크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cbs '한판승부')]
"(법인카드 문제는) 지난 대선에 불거졌던 문제입니다. 없는 걸 만들어낸, 갑자기 급조된 안개와 같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게 우리 당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상황에서 계속 끌려가는 상황이 되는 거죠."

Q. 제목이 "그땐 그때고"인 이유가 있겠죠.

네, 사법리스크라는 게 대선 때 이미 제기된 대장동, 성남 FC 후원금, 법인카드 의혹 등일텐데요.

지금은 사법리스크라고 날을 세우지만, 대선 때는 한 편이었습니다.

[강병원 / 당시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지난 3월)]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대장동 특검에 당당합니다.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입니다. "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월,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이재명 후보로서는 그동안 / 많은 공격을 받았었고 상당히 억울해했었거든요."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월)]
"나도 대장동 관련해서 이재명 후보가 뭘 잘못한 게 많다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그게 참 억울했겠다./ 적어도 이재명 후보가 돈 받은 건 아닌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Q. 이재명 의원 입장에서는 섭섭할 수 있겠네요.

'친명계'인 박찬대 의원은 "야당 정치인에게 사법 리스크는 숙명"이라며 "왜 동지에게 뾰족한 날을 들이대느냐"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전당대회 직전인 다음달 중순 쯤 이 의원 부인의 법인카드 의혹 수사를 마무리할 거라고 하는데요.

양쪽 모두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 같네요. (예의주시)

Q. 한 때는 동지가 또 적이 되는 게 냉정한 정치라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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